은유법은
‘이것은 저것이다’, ‘가는 나다’, ‘A는 B다’의 형식으로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비교하는 연결어가 없이 두 관념을 동일시 - 같은 것처럼 만드는 것 - 하는 것이 직유법과 다른 점이다.
자주 쓰는 은유법의 표현들을 알아보자
마음이 비단결이다
→ 비단처럼 곱다는 뜻이다
인생은 가시밭길
→ 어렵고 힘든 인생살이를 말한다
그대 눈은 보석
→ 아름답고 빛나고 영롱한 것을 나타낸다
자식은 보배
→ 부모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이 자식이라는 뜻이다.
자식을 금을 주고 바꿀까? 은을 주고 바꿀까?
시간은 화살
→ 날아가는 화살의 빠르기는? 시간의 흐름도
그만큼 빨라서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구름은 양털 이불
→ 구름을 부드럽고 포근하게
마치 덮고 자는 이불처럼
생각한 것이다
☞ 앞에서는
마음 = 비단결
인생 = 가시밭길
눈 = 보석
자식 = 보배
시간 = 화살
구름 = 양털 이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미지를
은유적인 표현으로 나타낸다면?
봄은 유화 → 왜? 개나리, 진달래, 철쭉, 벚꽃 등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봄 동산… 그 모습이 마치 한 폭의 파스텔 톤 빛 유화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여름은 수채화 → 왜? 시원한 바다, 풀과 나무의 푸른빛과 청량함, 높고 푸른 구름 등이 수채화의 해맑은 빛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당할 것 같아서
가을은 연필 스케치 → 왜? 모든 것들이 쇠잔하는 고독의 계절, 낙엽과 풀들과 그리고 거리를 휘감은 외로움이 연필 스케치의 회색 빛깔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겨울은 수묵화 → 왜? 모든 것이 하얀 눈에 덮이고 대지는 잠들고 차디찬 바람과 쓸쓸함이 수묵담채화의 여백처럼 고요히 느껴지기 때문에
봄 = 유화
여름 = 수채화
가을 = 연필스케치
겨울 = 수묵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색으로 나타내면 어떨까?
봄은 노랑, 여름은 초록, 가을은 회색, 겨울은 흰색…
물론 이러한 비유는 개인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것이다. 봄이 노랑이 아니라 분홍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며 여름이 초록이 아니라 파랑이라고 또 가을이 회색이 아니라 노랑 은행 빛깔이라고 그리고 겨울이 흰색이 아니라 회색이라고… 그렇게 여길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운동으로 나타낸다면? 책으로 나타낸다면? 음악으로 나타낸다면? 음식으로 나타낸다면? 이러한 은유는 무한정 가능하다.
이번엔 꽃의 이미지를 은유적인
표현으로 만들어요
♣ 장미 → 장미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왜?
♣ 코스모스 → 코스모스는 소녀의 미소다
왜?
♣ 백합 →
♣ 할미꽃 →
♣ 은유법의 몇 가지 보기들을 살펴보자
피천득 <오월 中>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오월 =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
= 비취 가락지
문삼석 <별>
누가
뿌렸나?
그 많은 씨앗
하늘 밭
가득
총총한
꽃씨
별 = 꽃씨 별 = 씨앗
이희승 <달>
전등을 끄고 자리에 누우니 영창이 유난히 환하다. 가느다란 벌레 소리들이 창밖에 가득 차 흐른다. ‘아!’ 하는 사이에 나는 내 그림자의 발목을 디디고 퇴 아래 마당 가운데 섰다. 쳐다보아도 눈도 부시지 않은 수정 덩이가 도시의 무수한 전등과 네온사인에게 나 보란 듯이 달려 있다
달 = 수정 덩이
다음에서 은유의 대상을 찾아보세요
침묵은 금이다 침묵 = ?
내 마음은 호수다 내 마음 = ?
너는 내 보물이다 너 = ?
인생은 영화다 인생 = ?
눈물은 진주다 눈물 = ?
마라톤은 올림픽의 꽃이다 마라톤 = ?
총알택시는 총알이다 총알택시 = ?
우주는 시간을 머금은 스폰지다 우주 = ?
일상 생활에서 시간의 흐름은
어떻게 느껴질까?
가장 직접적인 것은 물론 시계를 보는 것이다. 과학적 상징물인 시계를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처럼 여겨진다.
또는 달력 같은 것도 지금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주는 좋은 수단이다.
그런데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시간의 흐름은 시계나 달력 같은 직접적인 방법이 아니라 종종 여러 가지 다른 모습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月 ○日’하는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아도 강물이 잔잔하게 흘러가거나 촛불이나 모닥불이 타 들어가거나 하늘의 구름이 흘러가거나 하는 모습을 통하여 그것이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또 파릇파릇한 새싹, 무성한 나무, 노란 낙엽, 앙상한 가지를 시간적으로 배열하거나,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는 아기가 자라 뛰어 달리고 또 학생이 되어 공부를 하고 그 학생이 다시 일하는 청년으로 성장하고 마침내 허리가 굽은 노인의 모습으로 석양에 서 있는 것을 목격한다면 누가 보아도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표현들이 시간의 흐름을 대신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
자연의 모든 현상과 변해 가는 모습을 통해서 사람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은유의 표현이 바로 이러한 힘을 갖는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생각해 보자.
달은 그저 달일 뿐이다. 과학적인 달은 계수나무가 있고 중국의 위대한 시인 이태백이 노래하는 달이 아니고 또 토끼가 은방아 금방아를 찢는 달이 아니고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인류가 첫발을 내디딘 저 머나먼 우주 속의 한 점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은유의 힘 속에서 사람들은 하늘에 있는 달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가있다.
달은 통통 튀는
하얀 탁구공
달은 멀리 두고 온
고향의 모습
달은 모락모락 김이
나는 말랑말랑한 찐빵
달은 진리의 등대
달은 포근한
엄마의 젖가슴
달은 똘똘이가
제일 좋아하는 유리 구슬
달은 포동포동 살이
오른 귀여운 아가의 얼굴
달은 오선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팔분음표, 사분음표, 이분음표 ....
사과가 있다.
사과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어떨까? 길이, 무게, 모양, 색깔, 냄새, 맛… 모두 사물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이용되는 것들이라고 할 때 사과는 둥글다, 사과는 붉다, 사과는 상큼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둥글고 붉고 상큼한 사과의 이러한 이미지 속에 사과의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사과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은유의 힘(다른 비유법도 마찬가지지만)은 이러한 객관적인 묘사에 더하기 그 무엇인가가 포함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사과에 대한 자기만의 경험, 자기만의 추억, 자기만의 사색, 자기만의 사랑이 포함될 수 있다. 거기에는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자기만의 상상과 자기만의 소망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경험, 추억, 사색, 사랑, 상상, 그리고 소망 속에 사과는 단순히 둥글고 붉고 상큼한 과일의 존재로서가 아니라 전과는 다른 특별하면서도 개성이 있는 사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해보기 6] 은유법 만들기
‘이것은 무엇이다’로 만들자
꿈 → 꿈은 제 2의 인생
책 → 책은 지식의 보물창고
숙제 → 숙제는 매일매일 풀어야 하는 쓰디쓴 형벌
시간 →
고통 →
우정 →
빌딩 →
사자 →
평화 →
올림픽 →
종교 →
옷 →
신발 →
은행 →
돈 →
컴퓨터 →
소나기 →
노래 →
진달래 →
백두산 →
한강 →
사랑 → 사랑은 기다림
[보기] 아, 사랑은 기다림..
길고 긴 기다림
사랑 =기다림
→ 사랑을 참고 기다리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구름 → 구름은 내 어머니의 이불
무지개 →
책가방 →
우표 →
만 원짜리 →
세종대왕 →
물 →
다이아몬드 →
편지지 →
물총 →
지갑 →
침대 →
휴지 →
쓰레기 →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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