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시늉말
의성어는
소리의 세계다
쉿
딱 뚝 띡 똑 툭탁
눈을 감고....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도 보는 감각을 통제하면 더 많은 소리들이 들려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우리의 환경은 많은 소리를 만들어 낸다.
그 중에는 인간 자신이 만들어 내는 소리가 있고 바다, 하늘, 땅 등 자연이 빚어내는 소리가 있고 사람이 만들어낸 물건 때문에 새롭게 탄생되는 그런 소리가 있다.
특히 우리 나라는 두드리는 타악기의 문화가 아주 많이 발달해 왔다.
부엌의 솥뚜껑, 도마, 절구, 방아의 소리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예술로까지 승화된 사물놀이다.
농악에 쓰이는 꽹과리, 징, 북, 장구의 타악기로 구성되어 신나게 울려대는 사물놀이의 장단은 그 무엇보다도 민족 고유의 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사물놀이 뿐 아니다.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마음을 달래며 불렀던 노래들이 있다.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이 배어있는 창가, 민요, 판소리 같은 것이 그렇다.
김매기 노래, 모내기 노래, 상여나가는 소리(죽은 이를 장사지내는), 구성진 가락이 구구절절 이어지는 아리랑, 육자배기, 수심가, 창부타령… 특히 고수의 북장단에 소리꾼이 창으로 이야기를 전해주는 춘향가, 수궁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와 같은 뛰어난 소리예술의 결정체인 판소리야말로 세계의 그 무엇과 겨루어도 지지 않을 소리 예술의 보배다. 바로 소리를 사랑하고 소리와 더불어 함께 삶을 살아온 우리 민족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소리
심장의 박동 소리, 맥박, 쌔근쌔근 숨소리,
콜록콜록 기침 소리, 코를 훌쩍이는 소리,
손가락을 비틀 때 나는 관절의 소리,
목으로 침 넘기는 소리, 재채기 소리,
성대의 울림, 감미로운 노래 소리, 한숨 소리, 웃음소리,
울음소리, 말소리, 발자국 소리, 음식 먹는 소리, 잠자는 소리,
비명 소리, 가슴 뛰는 소리… 사람의 몸에서는
끊임없이 소리가 난다
웃음소리
깔깔깔
껄껄껄껄
우하하하
하하하
호호호
킬킬킬
킥킥킥
키득키득
킥킥킥
푸하하
히히히
천둥 소리, 비 소리, 개울에 물 흘러가는 소리, 참새들의 짹짹대는 지저귐 소리, 바람에 흔들거리는 나뭇잎들의 소리, 파도의 철썩거림, 끼륵끼륵 갈매기 소리, 개 짖는 소리, 닭 울음소리, 윙윙 바람소리… 자연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도 있다.
멍멍멍, 짹짹짹, 꼬꼬꼬,
컹컹컹, 꽤꽥..꽤꽥,
뻐꾹 뻐꾹, 깍깍, 구구,
맴맴맴맴
비 내리는 소리
주룩주룩
좍좍좍
부슬부슬
보슬보슬
졸졸졸
좔좔좔
소리
접시 떨어지는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문 여는 소리, 음식 먹는 소리, 전화벨 소리, 초인종 소리, 비행기 엔진 소리, 배의 경적 소리, 지하철의 신호음,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 기차가 달려가는 소리, 텔레비전 소리, 라디오의 지지직 전파 소리, 글씨 쓰는 소리, 컴퓨터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피아노, 실로폰, 탬버린, 바이올린, 큰북 작은북의 악기 소리들..
물건에서 나는 소리도 있다.
부스럭
따르릉
톡톡
동요
땡그랑 한 푼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
벙어리 저금통이
아이고 무거워
의성어가 쓰인 것을 살펴보자
학교 종이 울린다. 어서 모이자
→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병아리 떼가 울면서 놀고 간 뒤에
→ 병아리 떼 뿅뿅뿅 놀고 간 뒤에
한 개 두 개 돌을 집어던지자
→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바람에 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 바람에 문이 덜컹덜컹거렸다
접시가 탁자에서 떨어져 깨졌다
→ 쨍그랑하고 접시가 탁자에서 떨어졌다
침을 삼킨다
→ 침 넘어가는 소리가 꼴딱꼴딱 들린다
처음의 문장은 밋밋하고 재미가 없다. 하지만 땡땡땡, 뿅뿅뿅, 퐁당퐁당, 덜컹덜컹, 쨍그랑, 꼴딱꼴딱 같은 소리시늉말들이 들어간 두 번째 문장은 재미있고 바로 옆에서 벌어진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초인종이 딩동하고 울렸다
프라이팬에 볶던 깨들이 톡톡하고 전부 튀어나간다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까르르 웃어버렸다
참새가 짹짹하고 지저귄다
오리가 꽥꽥 울음을 운다
비둘기가 꾸륵꾸륵 이상한 소리를 내며 걷는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많이 모여 있다
바람에 창문이 덜컹덜컹 소리를 낸다
배가 고픈 사자가 으르렁 소리를 내며 달려든다
아기의 쌔근쌔근 잠자는 얼굴이 너무 천사 같다
새들이 지지배배 즐거운 듯 합창을 한다
그렇게 징징거리며 운다고 일이 해결이 될까?
철판 위의 삼겹살이 지글지글 타고 있다
주머니 속의 동전들이 부딪히며 짤랑짤랑 소리를 낸다
두부 장사 아저씨의 방울 소리가 딸랑딸랑 울려요
맛있는 사과를 사각사각 먹고 있다
우리를 벗어난 호랑이 소식에 온 도시가 시끌시끌하다
비를 맞으며 처량하게 저벅저벅 걷고 있다
⇒ 의성어가 포함되어 재미있고 친근하다.
[해보기 8] 의성어 넣기]
[보기]
아침을 굶었더니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난다
봄비가 보슬보슬 하염없이 내린다
여름에는 찬물을 몸에 좍좍 끼얹는 것이 가장 시원해
국어를 열심히 하니까 새록새록 글쓰기에 재미가 붙어
아이들이 교실에서 왁자지끌 떠들고 있다
자글자글 →
버글버글 →
와글와글 →
타박타박 →
☞ 소리 + 상상
솥 두드리는 소리는 어떨까?
빈 컵에 콩을 넣어 흔들면 어떨까?
종이를 찢으면 어떨까?
주걱과 국자를 부딪히면 어떨까?
탄산 음료에 얼음을 넣으면 어떨까?
배를 두드리면 어떨까?
머리카락 소리는?
유리 구슬이 부딪히는 소리는?
소리로 상상
어항과 세 마리의 금붕어는
방금 이사를 와서 서먹서먹한
집안 구석구석을 한여름
바닷가 피서지처럼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깔때기처럼 생긴 거품기에서는
끊임없이 가짜 파도가 ‘쏴’하는
고동의 울음소리를 내며 밀려나왔고
하얗게 말려 올라가던
공기방울들은 수면에
도달하면 그만 ‘톡’하고
터지는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톡, 톡…톡…’
물방울 터지는 소리가 코끝을
간질이며 지나갑니다.
▶▶다음페이지에서 글은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페이지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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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포스팅은 작크와콩나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글은 무단 사용 금합니다.